결혼 후 모은 예금, 누가 가져가야 하나요?
결혼 생활을 이어가다 보면, 부부는 함께 돈을 벌고 저축하며 재산을 형성하게 됩니다. 특히 결혼 후 모은 예금에 대해선 나중에 이혼이나 사망, 또는 별거 등의 상황에서 "이 돈은 누구의 몫인가요?" 라는 현실적인 질문이 생기곤 합니다.
오늘은 결혼 후 모은 예금이 누구의 소유인지, 분할 기준은 무엇인지, 그리고 법적 분쟁이 생겼을 때 어떤 대응이 가능한지까지 법률에 기반해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예금과 같은 금융자산은 부동산보다 훨씬 흔하고 빠르게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법률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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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후 모은 예금, 누구의 재산인가요?
결혼 후 발생한 예금은 보통 부부 공동의 노력으로 형성된 재산으로 간주됩니다.
민법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 재산의 귀속이 판단됩니다.
1. 혼인 중 형성된 재산은 '공동 재산'으로 간주
민법 제839조의2에 따라, 혼인 중 형성된 재산은 재산분할의 대상이 됩니다. 이는 남편 명의든 아내 명의든 관계없이, 함께 살면서 형성한 예금은 공동 재산으로 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2. 명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금 통장이 남편 또는 아내 단독 명의라고 해도, 결혼 후의 수입으로 형성된 예금이라면 재산분할 대상이 됩니다. 통장 명의만으로 한쪽 소유라고 주장하는 건 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3. 가사노동도 기여도로 인정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한쪽이 전업주부(또는 전업남편)로 가사와 육아를 책임졌다면, 이는 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도로 인정됩니다. 즉,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예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 이혼 시 예금은 어떻게 나누나요?
이혼을 할 때 가장 많이 다투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예금 분할입니다. 법원에서는 다음 기준에 따라 판단합니다.
1. 기여도에 따라 분할 비율 결정
예금의 분할은 단순히 50:50이 아닌, 각 배우자의 기여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쪽이 경제활동을 주도했다면 높은 기여도가 인정되지만, 가사노동이나 자녀양육도 기여로 평가되기 때문에 대부분 대등하거나 유사한 비율로 분할됩니다.
2. 예금이 어디서부터 모인 것인지 따져야
결혼 전부터 있던 예금은 개인 재산으로 인정되어 분할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예금이 결혼 후에 함께 사용되었거나, 혼합된 경우엔 분할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결혼 전에 있던 돈이냐, 후에 생긴 돈이냐"가 중요한 기준입니다.
3. 숨긴 예금이 적발되면 불리하게 작용
배우자 몰래 숨긴 예금이 있다가 이혼 과정에서 드러나면, 분할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명하게 자료를 제출하고, 정당한 분할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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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법률 및 적용 기준
결혼 후 예금 분할과 관련된 법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민법 제839조의2 (재산분할청구권)
이 조항에 따라 혼인 중 형성된 재산은 이혼 시 한쪽 배우자가 다른 쪽에게 재산 분할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2. 부부별산제 (민법 제830조)
우리 민법은 부부별산제를 기본으로 합니다. 즉, 각자가 혼인 전부터 가진 재산은 본인의 재산으로 간주되며, 혼인 후 형성된 재산만 분할 대상이 됩니다.
3. 증여세·소득세 문제
예금을 일방적으로 양도할 경우, 증여세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혼 시 분할은 법원의 판결이나 조정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분쟁 상황에서 가능한 법적 대응 및 고소 가능성
예금 분할과 관련한 다툼이 심각해지면, 형사적인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기죄 또는 배임죄
한쪽 배우자가 공동 형성된 예금을 몰래 인출하거나 제3자에게 증여한 경우, 사기죄 또는 배임죄로 고소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혼이 진행 중이거나 분할 협의가 끝나지 않았는데 예금을 빼돌렸다면, 고의적인 손해 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2. 재산은닉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한쪽이 예금을 숨기거나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또는 부당이득 반환 청구가 가능합니다.
이 경우 증빙자료 확보(통장, 이체내역, 금융거래 내역 등)가 매우 중요합니다.
3. 정당한 분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상대 배우자가 분할에 동의하지 않거나,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 경우에는 법원에 재산분할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객관적인 재산 목록과 기여도 입증이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