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명의 재산의 증여 여부 다툼 발생 시 판단 기준

가족 간 재산 문제는 감정이 얽히기 때문에 더 복잡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부모 명의의 재산이 자녀에게 이전되었을 때, ‘이게 증여인가요? 아니면 단순히 관리만 맡긴 건가요?’라는 논쟁이 자주 생기죠.
이번 글에서는 부모 명의 재산의 증여 여부를 판단하는 법적 기준관련 법률, 그리고 분쟁이 발생했을 때 가능한 법적 대응 방법까지 한눈에 정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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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증여란 무엇인가요? (민법상 정의)

우리 민법 제554조에 따르면, 증여란 당사자 일방이 자신의 재산을 무상으로 상대방에게 주기로 하고, 상대방이 이를 승낙함으로써 성립하는 계약입니다.
즉, 돈이나 부동산, 주식 등 어떤 형태든 ‘무상으로 주려는 의사’와 ‘받으려는 의사’가 서로 일치해야 증여로 인정됩니다.

단순히 부모 명의로 되어 있는 재산을 자녀가 사용하거나 관리했다고 해서 바로 증여로 보지는 않습니다. 의사(마음)와 행위(실제 이전)가 모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2. 부모 명의 재산의 증여 여부 판단 기준

부모 명의 재산을 두고 증여 여부가 다툼이 생길 때, 법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1. 자금 출처 및 명의의 실질적 소유자

  • 재산을 취득할 때 누가 실제로 돈을 냈는가가 핵심입니다.

  • 부모 명의로 되어 있어도, 자녀가 자금을 댔다면 실질적 소유자는 자녀로 봅니다.

  • 반대로 자녀 명의라도 부모가 전액을 부담했다면 증여로 볼 가능성이 큽니다.

2. 재산 이전 당시의 의도 (증여 의사)

  • 부모가 자녀에게 “이건 네 거야”라고 명확히 말했거나,

  • 이전 시점의 경제적 상황·관계 등을 종합했을 때 ‘무상으로 주려는 의사’가 명백한 경우 증여로 인정됩니다.

3. 명의신탁 여부

  • 세금 회피나 채권자 회피 등을 위해 명의만 빌린 경우(명의신탁)라면, 증여가 아니라 ‘명의신탁’으로 판단됩니다.

  • 명의신탁은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4. 세금 신고 및 실제 사용 여부

  • 증여세 신고를 했는지,

  • 자녀가 그 재산을 실제로 사용·관리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요소입니다.


| 3. 부모 명의 재산을 자녀 명의로 바꿨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

  1. 증여세 문제
    증여가 인정되면, 자녀는 증여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는 10년간 5,000만 원까지는 비과세지만, 그 이상이면 세금이 부과됩니다.

  2. 형사 문제
    명의신탁이거나,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한 허위 계약이라면 부동산실명법 위반으로 형사처벌(과태료 또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상속 분쟁
    부모 생전에 일부 자녀에게만 증여했다면, 사망 후 다른 자녀들이 ‘특별수익자’ 문제를 제기하며 상속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4. 증여로 인정될 경우 법적 대응 및 고소 가능성

만약 부모 명의 재산을 두고 다툼이 발생했다면, 상황에 따라 다음과 같은 법적 대응이 가능합니다.

1. 증여 무효 소송 또는 반환 청구

  • 증여가 ‘진의 아닌 의사표시(민법 제107조)’로 이루어졌거나,

  • 부모가 판단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한 증여라면 증여 무효 소송이 가능합니다.

  • 이미 재산이 이전되었다면 부당이득 반환청구를 통해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2. 사기, 횡령 등의 형사 고소 가능성

  • 자녀가 부모의 동의 없이 재산을 자기 명의로 이전했다면, 횡령죄(형법 제355조) 또는 사기죄(형법 제347조)로 고소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부모가 자녀의 명의를 이용해 세금 회피나 부정 거래를 했다면 명의신탁 위반으로 부모에게도 형사 책임이 따를 수 있습니다.

3. 증여세 추징 및 가산세

  • 증여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 세무서에서 증여세 추징과 가산세 부과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 고의적 은닉이나 허위 신고가 드러나면 조세포탈죄(조세범처벌법 제3조) 적용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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