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소유한 재산, 한쪽이 팔자고 하면 법적으로 어떻게 될까?
가족, 형제, 혹은 사업 파트너와 함께 부동산이나 다른 자산을 공동소유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이 갑자기 “이거 팔자”고 제안한다면, 나머지 사람은 그 요청에 반드시 응해야 할까요? 혹은 반대로, 혼자서 몰래 팔거나 처분해버리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이번 글에서는 공동소유한 재산을 처분하려는 경우 법적으로 어떤 절차를 따라야 하는지, 상대방의 동의 없이 처분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법적 문제, 그리고 분쟁 발생 시 대응 방법까지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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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소유란 무엇이고, 어떤 권리가 있을까요?
1. 공동소유의 두 가지 유형: 공유 vs 합유
공동으로 재산을 소유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유(民法 제264조): 각각의 지분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는 형태.
예: A와 B가 5:5로 소유하는 부동산합유(民法 제275조): 지분은 있지만 단독 사용이 어려운 공동소유 형태.
주로 조합, 종중 등 단체 재산에서 발생
일반적인 개인 간 공동 소유는 대부분 ‘공유’에 해당하며, 이 글에서는 ‘공유’를 중심으로 설명드릴게요.
| 한쪽이 팔자고 할 때, 법적으로 가능한가요?
1. 공유자는 지분만 단독으로 처분할 수 있습니다
공유자는 자신이 가진 지분만 따로 팔 수는 있지만,
전체 재산을 매각하거나 처분하려면 모든 공유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즉, A와 B가 공동으로 건물을 5:5로 소유하고 있을 때,
A가 자신의 50% 지분만 팔 수는 있지만, 건물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B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2. 전체 처분은 공유자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유효
민법 제265조에 따르면,
“공유물의 처분이나 변경은 공유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공유물 전체를 매각, 임대, 담보로 제공하려면
모든 공유자가 명시적으로 동의해야 하며,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면 그 계약은 무효입니다.
| 한쪽이 강하게 팔자고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협의가 안 되면 ‘공유물분할청구’가 가능
민법 제268조에서는 공유자가 언제든지 다른 공유자에게 공유물의 분할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협의로 분할이 가능하면 협의분할
협의가 안 될 경우에는 법원에 ‘공유물분할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2. 법원에서는 현물분할 또는 경매 후 분배 명령
소송 결과에 따라 법원은 다음 중 하나로 결정합니다.
현물분할: 부동산이나 재산을 실제로 나누는 방식
현금분할(경매분할): 전체를 경매에 부친 후, 그 대금을 지분 비율로 나눔
공유물분할청구는 공유자가 갖는 절대적 권리이므로,
상대방이 원하지 않아도 법원 판단에 따라 재산 분할이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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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 없이 몰래 팔거나 임대했을 때의 법적 책임
1. 무단 처분은 무효, 제3자도 보호받지 못할 수 있음
전체 공유물에 대한 매매는 전원 동의 없이는 법적으로 무효입니다.
만약 A가 B의 동의 없이 공동소유 건물을 제3자에게 팔았다면,
그 매매계약은 원칙적으로 무효가 되며, 제3자도 재산권을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2.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가능
공유자의 동의 없이 재산을 무단 처분하거나 임대해 수익을 얻은 경우,
다른 공유자는 민법 제750조의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합니다.
"고의 또는 과실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즉, 허락 없이 집을 임대해 월세를 받은 경우, 그 수익의 절반을 상대방에게 배상해야 하는 것입니다.
3. 형사책임 가능성: 횡령 또는 배임죄
본인의 지분 외에 타인의 지분까지 임의로 처분한 경우
특히 사업 목적의 공동 재산을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처분한 경우에는
횡령죄(형법 제355조), 배임죄(형법 제356조)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처벌은 보통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 벌금입니다.
|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상대방이 지분 처분을 요구하거나 전체 처분을 강요할 경우, 먼저 협의를 통해 해결해보되
협의가 어려우면 법원에 공유물분할청구소송을 통해 분할 또는 경매 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동의 없이 재산을 처분했다면, 민사소송과 형사 고소 모두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피해 금액이 크고 고의성이 명확한 경우 형사 고소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