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입니다, 신용카드 발급하셨죠”…정교해진 보이스피싱 수법에 경찰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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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기사부터 검찰까지…역할 분담형 보이스피싱
광주지역에서 최근 택배기사나 카드사,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이 특별 경보를 발령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광주경찰청은 26일 “보이스피싱 조직이 다단계 역할 분담형 범죄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법은 피해자가 직접 사기 범죄에 빠져들도록 유도하는 고도화된 심리 조작 방식이라는 점에서 더욱 위험성이 크다고 평가됩니다.
“신용카드가 발급돼 배송 중입니다”
범행은 택배기사를 사칭한 조직원의 전화를 받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조직원은 “신용카드가 발급돼 배송 중이다”라고 말하고, 피해자가 “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답하면,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것 같다”며 불안감을 조성한 뒤, 가짜 카드사 전화번호를 안내합니다.
이후 피해자가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면, 다른 조직원이 카드사 상담원으로 가장해 “명의도용이 의심된다”며 보안 링크를 문자로 전송합니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자동 설치되며, 이후의 모든 통화가 보이스피싱 조직에게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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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금융감독원과 검찰까지 등장
악성 앱이 설치된 뒤에는 피해자가 직접 금융감독원에 연락해 보라는 안내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피해자의 통신은 이미 조작된 상태이므로, 실제 금융감독원이 아닌 조직 내 ‘금감원 역할’ 조직원에게 연결됩니다.
가짜 금융감독원은 “이미 사기사건 수사 중인 건”이라며 검찰 연결을 유도하고, 이후 등장하는 가짜 검사는 피해자에게 출석 요구, 변호사 선임 등을 말하며 거액의 자금 송금을 유도합니다.
이처럼 조직 내부에서 택배기사-카드사-금감원-검찰 등 역할을 나눠 피해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조작된 흐름 속에서 빠르게 금전을 빼내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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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전담팀 구성해 수사 착수
광주경찰은 해당 수법이 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시도되고 있다며, 형사기동대 및 6개 보이스피싱 전담팀 총 35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가동해 범인 추적에 나섰습니다.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하고, 악성 앱 유포 경로와 조직의 통신 흐름도 분석 중입니다.
경찰은 “이런 전화나 문자를 받았을 경우, 절대 응답하거나 링크를 누르지 말고 곧바로 전화를 끊고 112에 신고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법적 처벌과 예방 조치
보이스피싱 조직은 형법상 사기죄, 정보통신망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여러 혐의가 병합되어 중형이 선고될 수 있는 중대 범죄집단입니다.
범죄에 이용된 악성 앱 개발자나 유심칩 제공자도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앱을 설치해 통화가 조작되는 경우는 디지털 장비 및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대표적 사례로 분석됩니다.
시민들이 꼭 기억해야 할 예방 수칙
어떤 경우에도 보안 링크 클릭 금지
카드사, 금융기관, 수사기관은 절대 전화로 송금이나 앱 설치 요구하지 않음
낯선 번호로 온 문자와 링크는 즉시 삭제 또는 무시
의심 상황 시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의 고객센터 번호를 통한 확인
피해 발생 시 즉시 112 또는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